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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2023년 8월13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한 ICE항암 4차부터 6차까지의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총 6차의 항암치료 중 가장 힘들었던 차수는 2차였습니다. 그만큼 뒤로갈수록 항암치료에도 적응이되고, 저에게 맞는 부작용 방지제도 찾아서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 항암치료 회차를 거듭할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새로운 부작용들이 나타나서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4차 ICE항암치료 과정과 몸상태

저는 4차 항암치료를 위해 8월 13일에 원자력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3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입가에 물집이 잡혀서 퇴원해있는 내내 고생을 했었는데 입원할때쯤 되니까 면역력이 회복되어서 물집이 많이 좋아진 상태로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소화불량과 변비는 매번 회차가 진행될수록 부작용의 강도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처음으로 메게이스라는 식욕촉진제를 처방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저번 입원때 옆자리에 계셨던 분이 추천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효과가 탁월한 약이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먹는 항구토제 대신 식욕촉진제만 처방받았는데도 오심과 구토가 완전히 좋았져서 입덧증상도 먹덧증상도 거의 없었습니다. 5일 주사맞는 동안 식욕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서 배달음식을 엄청나게 시켜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배달음식 때문인지 식욕촉진제 때문인지 붓기가 늘고 체중이 많이 늘어서 이뇨제를 여러번 맞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항암제의 원활한 배출을 위해 매일 새벽 공복으로 간호사실에 가서 체중을 확인하는데 입원당시 몸무게보다 많이 늘어있으면 이뇨제를 두번씩 맞기 때문입니다. 이뇨제를 맞으면 수시로 화장실에 가야해서 다리가 불편한 저에게는 어려움이 잇었지만 대신 음식을 잘먹으니 당연히 피검사 수치도 좋아서 이번에도 9일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원 후에는 좀 달랐습니다. 처음 겪는 부작용으로 얼굴 전체에 좀쌀여드름이 가득 올라왔기때문입니다. 아프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보기가 너무 안좋아서 트러블때문에 아무데도 나갈수가 없어서 집 안에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다음 입원을 앞두고는 거의다 사라진 것을 보면 역시 항암제 부작용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긴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5차 항암치료 과정과 몸상태

이번 항암치료는 병실운이 정말 없었습니다. 여자병실이 딱 두자리만 남아있었기때문에 9일중에 5일을 다인실에서도 가운데에 낀 좁은 자리에서 치료를 받아야했습니다. 그래도 메게이스 덕분에 무사히 항암치료를 받아가던 중 항암제 투약 5일째 되는날 마지막 항암제인 네오플라틴이 들어갈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약이 들어간지 30분쯤 지나자 손발이 따가워지는 느낌이 들더니 얼굴과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간호사실에 호출을 하여 항암제 투약을 중단했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증상에 너무 놀랐지만 담당 간호사 선생님이 재빠르게 처치해주셔서 항히스타민제 주사를 맞고 쉬다가 다시 항암제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저녁 식사도 거의 못하고 늦게까지 약을 맞았는데 다음날 아침에 체중이 2kg이 넘게 증가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붓기도 너무 심했고 컨디션도 안좋았지만 다행히 피검사 수치는 통과해서 9일만에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6차 마지막 아이스항암치료 과정과 몸상태

마지막 항암치료 기간에는 펫시티 검사와 MRI,폐CT 촬영을 했습니다. 혹시나 항암제의 효과가 없어서 암이 다시 재발했거나 전이가 되었을가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검사를 받았고 다행스럽게도 결과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번 항암치료 기간은 명절기간이랑 겹쳐서 병실에 환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2인실을 입원기간 내내 혼자 사용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마지막 항암은 그동안의 누적된 치료때문인지 몸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메게이스 덕분에 식욕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대신 메게이스 복용 전에는 계속 62~64kg을 왔다갔다하던 체중이 69kg까지 증가했기 때문에 계속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었습니다. 메게이스 부작용으로 저처럼 체중이 갑작스럽게 많이 증가한 환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항암제인 네오플라틴이 들어가는 날 또한번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겪게됩니다. 손과 발에 통증이 있었고 두드러기가 올라왔던 지난번 증상도 있었고 갑자기 코가 막히고 기침이 나와서 숨쉬기가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명절기간이라서 간호사실에서 지난번처럼 빠르게 처치를 해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시간 정도 약물을 중단하고 다시 항암제를 맞는 도중에도 손발이 따갑고 눈이 아픈 증상이 있어서 이야기했지만 약을 맞는 동안에는 열도 안나고, 혈압도 정상이라 끝까지 참고 항암제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치료가 끝나고 두시간 후인 밤 열시부터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이스팩을 하고 선풍기를 틀어도 계속 열이 올라가서 새벽 한시에 결국 의료진들이 병실에 들어와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기 시작했고, 케모포트 감염 우려도 있어 제거 후 팔에 다시 수액을 연결해주었습니다.균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항암치료 중인 환자가 열이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기때문에 항생제를 엄청 맞았습니다. 그런데도 피검사에서 염증수치가 많이 높아져있어 결국 이번에는 퇴원이 보류되었습니다. 마지막 항암이라는 설레임은 실망이 되었고 저도모르게 병실에서 통곡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이틀정도 추가로 항생제를 맞고나서 피검사 수치를 통과해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마친 소감

고작 6차의 항암치료도 이렇게 힘든데 몇년씩 수차례 항암치료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받는 항암치료는 더 독하다고 하는데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정말 고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아프기 전에는앞만 보고 사느라 주변에서 이렇게 고군분투하고있는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프기 전에 저는 제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다른사람의 고통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은 암이 저에게 준 선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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