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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글에서는 ICE 항암치료가 무엇인지, 대표적인 부작용은 어떤게 있는지를 정리했었습니다. 하지만 골육종이나 육종, 림프종 등으로 ICE 항암치료 앞둔 분들께 조금더 자세하게 제가 겪었던 변화와 심리상태 등을 공유해드리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제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기록해두었던 일기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ICE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겪었던 일들과 몸 상태 위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차 항암치료 과정과 몸상태 

 저는 2023년 6월 7일에 1차 항암치료를 받기위해 입원했습니다. 케모포트 수술을 받은지 일주일밖에 안됐기때문에 아직 케모포트 부근이 뻐근한 상태로 항암치료 시작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 케모포트 수술하고 바로 항암제를 맞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저처럼 케모포트 부위에 통증이 있는 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통과하고나니 간호사실에서 산쿠소 패치를 붙여주셨습니다. 산쿠소 패치는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부작용 중 구토와 오심을 방지하기 팔에 붙이는 패치입니다. 패치를 붙이면 5일간 효과가 나타나는데 떨어졌다가 다시 붙이면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떼어지지않도록 그 위에 테이프를 한번더 붙였습니다. 하지만 패치를 붙여도 완전히 부작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서 구토는 하지 않았으나 계속 토할 것 같은 울렁거림으로 힘들었습니다. 항암제를 맞는 시간은 보통 4시간 정도인데, 맞는동안 점점 울렁거림이 시작되기 때문에 각종 입덧사탕과 풍선껌, 신 과일을 준비해서 먹어주었습니다. 1차 항암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음식은 물김치, 골드키위, 아이셔 캔디입니다.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면 2차때는 물김치와 아이셔 캔디를 입에도 대지 않았습니다. 8박9일의 입원항암을 마치고 6월 15일 백혈구 촉직제를 맞고 퇴원했습니다. 백혈구 촉진제는 냉장상태로 차가운 주사를 맞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아픕니다. 저는 케모포트 주사 꽂을때보다 백혈구 촉진제를 맞을 때 더 아팠습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간호사 선생님께 조금 세게 꼬집어 주시고, 빠르게 놓아달라고 부탁드리면 좋습니다. 천천히 놓을수록 더 많이 아픈 것 같습니다. 퇴원 후에는 세 번의 CBC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당일 피검사로 백혈구 수치 등을 확인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수치가 정상적으로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것이 확인이 되어야 다음번 항암을 밀리지않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수치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감염과 패혈증 위험이 있어 재입원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당일 피검사를 예약하는 방법은 우여곡절이 많았기때문에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차 항암치료 과정과 몸상태

2차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하기 2~3일 전부터 탈모가 급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구내염이 생겨 음식을 먹기 어려워졌고 양치를 하면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하여 부드러운 칫솔로 바꾸고 최대한 조심해서 양치질을 해야만 했습니다. 2차 항암치료는 총 6차의 항암치료 중에 가장 힘든 차수였습니다. 항암제를 맞기 시작하는 날부터 심한 설사를 하기 시작했고, 울렁거림도 저번보다 훨씬 심해져서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못먹으니 영양제 크레타민이 처방되어 밤새 맞기 시작했는데, 크레타민이라는 하얀 영양제를 맞기 시작하면 코에서 역한 약냄새가 나기 시작해서 더더욱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고, 잠도오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그 약냄새가 코에서 나는 것처럼 느껴질만큼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때 너무 힘들어해서 3차부터는 항암제 용량을 줄여서 받기로 하였습니다. 

 

3차 항암치료 과정과 몸상태 

골육종으로 ICE 항암치료를 받으시는 분이라면 아마 3차 항암치료를 받을때 중간검사를 받으시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입원후에 가슴CT 촬영과 수술한 무릎부위 MRI 검사 및 뼈스캔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2차 항암치료를 너무 힘들게 마쳤기 때문에 환우카페에서 다른 분들의 후기를 열심히 찾아본 후 부작용 방지제인 아킨지오 처방을 요청드렸습니다. 산쿠소패치와 아킨지오 조합으로 처방을 받으면 효과가 좋다는 후기가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덕분인지 항암 용량을 줄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3차 항암은 2차보다는 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겪는 새로운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바로 속이 비면 울렁거림이 시작되는 먹덧 증상입니다. 그래서 계속 뭔가를 씹고, 먹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 배달음식과 편의점 간식을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긴 공복때문에 울렁거림이 매우 심해서 아침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간검사 결과는 아침 회진때 과장님이 알려주시는데, 검사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괜찮다고 한마디만 해주시기 때문에 그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주의할 점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에는 계속 부작용이 달라지고, 입맛도 변하게 됩니다. 오늘 잘먹었던 음식이라도 내일은 쳐다보기도 싫은 음식이 될 수 있으니 땡기는 음식은 바로바로 먹는게 좋습니다. 간식거리도 미리 사놓지 말고, 조금씩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잔뜩 사두었다가 먹지도 못하고 버린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항암치료 부작용 중에 많이 언급되는 것이 변비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변비만큼 설사가 고통스러웠습니다. 보통 항암을 시작하면 뭐든지 잘먹는게 좋다고 하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날것, 회 이런 음식들 뿐만아니라 튀김도 저는 설사를 유발했습니다. 그러니 땡긴다고 무조건 드시지마시고 되도록이면 튀김류나 본인에게 평소에 잘안맞았던 음식은 피해서 가려드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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