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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중 입맛 없을 때

포미닝쓰 2023. 12. 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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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닝입니다. 오늘은 제가 항암치료를 하면서 입맛이 없거나 속이 안좋았을때 먹었던 음식들을 소개해드리려고합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제각각이지만 보호자 입장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실때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항암치료는 어찌보면 입맛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잘먹느냐에 따라 항암치료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반에는 철없지만 입맛이 없으면 그냥 좀 굶어야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원래 과체중인 상태로 항암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살이 좀 빠지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체중과 상관없이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에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은 점점 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속이 비면 더 먹기가 힘들어지고, 그러다보면 구내염이 생기게 되고, 구내염이 생기면 입이 아파서 더 먹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고생을 많이했던 2차 항암치료 이후부터는 남편이 옆에서 한입만이라도 더 먹이겠다고 열심히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해준 덕분에 무사히 6차까지 항암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암치료중 식욕이 없을때 식사준비

이미 수술때문에 병원밥은 질려있는 상태인데다가 밥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올라와서 지금 떠올려도 병원밥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대신 제가 자주 먹었던 것은 병원 근처에서 파는 냉모밀과 유부초밥입니다. 임산부가 신 음식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암제를 맞으면 신 음식이 그나마 먹을만 했습니다. 냉면과 삼겹살 세트를 배달시켜서 먹기도 하고 정 입맛이 없는 날에는 쥬씨에서 수박주스나 오렌지파인애플 주스를 밥대신 자주 먹었습니다. 그리고 병원 내 편의점에서 자극적인 삼각김밥과 라면을 조금 먹기도 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고구마는 조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냄새가 너무 좋아서 입맛이 확돌길래 먹어보았는데 항암중에는 생각보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항암치료중 입맛이 없을때 간식준비

6차의 항임치료를 받으면서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고 계속 먹었던 것은 게토레이 음료입니다. 다른 음료도 시도해보았는데 게토레이 만한 게 없었습니다. 물은 비린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잘 못마셨고 차가운 게토레이를 물대신 주로 마셨습니다. 토레타와 포카리스웨트도 비슷하지만 자몽 성분이 들어있다고 써있어서 먹지 않았습니다. 자몽성분이 항암제의 역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수간호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안먹는게 좋을 것 같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아주 더운 한여름에 항암치료를 했기때문에 시원한 음식을 많이 찾았는데 평소에는 절대 안먹던 탱크보이 아이스크림에 꽂혀서 수십개를 먹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하나는 식혜입니다. 병원 1층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었는데 거기서 파는 파우치 식혜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물론 항암치료가 끝난 이후에는 한번도 사먹은 적 없지만 치료 받는 기간에는 정말 많이 사서 마셨습니다. 그리고 매일 남편이 오렌지와 골드키위를 챙겨주었습니다. 항암치료중에는 따로 비타인이나 영양제를 챙겨먹을 수 없고, 야채나 과일을 제대로 챙겨먹을 수 없는 상태로 열흘씩 입원을 해야했기때문에 의무적으로 먹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과일은 먹기힘든데 오렌지와 골드키위는 속이 안좋을때도 먹기가 수월하고, 특히 키위는 변비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마지막 팁

저는 식욕을 올리기 위해 평소에 좋아하는 먹방 프로그램을 모아놨다가 입원했을때 계속 틀어놓고 보았습니다. 너무 울렁거림이 너무 심할때는 먹는 영상만 봐도 속이 안좋을 때도 있엇지만 그럴때는 다른 메뉴로 바꿔가면서 맛을 상상하고 먹고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식욕을 끌어올리는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식욕촉진제를 먹기 시작하면서는 불필요해졌지만 혈당이 높아서 식욕촉진제 복용을 못하시는 분들이나 미성년자 환자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원 기간에 야채를 챙겨먹기 못하는게 걱정되시는 분들은 야채를 동결건조한 가루를 구매해서 물이나 음료에 타드시면 영양소를 채우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환우카페와 책에서 추천하시는 것을 보고 구매해서 초반에는 잘 챙겨먹다가 중반부터는 크게 효과를 못느껴서 먹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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