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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일 새해 첫 평일 아침 항암치료 후 첫번째 추적검사를 받기위해 오랜만에 다시 원자력병원에 방문했습니다. 거의 6개월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원자력병원에서 보냈기때문에 3개월만에 다시 병원에 방문하니 두렵기도하고 반갑기도한 이상한 감정이 교차하네요 ㅎㅎㅎ 

 

퇴원할때 받았던 종이에 추적검사 일정이 나와있었는데 이사를 하면서 그 종이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검사 전날 검사예약내용과 금식 안내 카카오톡이 오긴 했지만 막상 가서 어디부터 가야하는지 막막해졌습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일단 번호표 뽑고 수납하러가면 어디부터 가야하는지 다 알려주시고,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수납 영수증 종이에 어디에 가야하는지 적혀있습니다. 

 

첫번째 추적검사는 검사할게 상당히 많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온 첫번째 일정은 오전 9시 40분 뼈스캔 주사였고, 마지막 일정은 오후 8시 30분 MRI 촬영이었습니다. 저는 인천에서 가는 것이고, 출근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서 병원에 9시 전에 도착했습니다. 빨리 도착한 덕분에 원래 예약 일정보다 빠르게 오전 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전 일정이 10시쯤에 끝나고나니 한시까지 3시간이나 시간이 붕 떠버렸습니다. 근처 식당들도 10시에는 문을 연 곳이 없어서 한참 걸어내려가면서 찾다가 무봉리 순대국에서 순대국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나서도 두시간이나 비어서 원자력병원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있는 메가커피 건물 2층 PC방에 방문했습니다. PC방을 몇년만에 가는건지... ㅎㅎ 요즘 PC방은 담배냄새도 안나고 주문결제도 다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서 간편하고 좋더라구요 ㅎㅎ 이럴줄알았으면 밥도 여기서 먹을걸 그랬습니다.

 

 

 

원래 뼈스캔 예약시간은 2시였지만 외래 시간이 빠듯해서 1시 전에 핵의학과에 도착해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제 앞에 예약되어있던 분들이 세분이 모두 지각을 하셔서 제가 예약한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먼저 뼈스캔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늦지 않게 전대근 과장님 외래 예약시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과장님 진료실 앞에서 기다리다보니 지난 4월 처음으로 이자리에 앉아서 진료를 기다리던 때가 생각이나서 참... 슬펐네요. 아직도 환자들이 참 많더라구요... 이딴 병은 대체 왜 생겨서 사람들을 이렇게 괴롭히는건지ㅜㅜㅜㅜ 로또 확률보다도 낮은 확률로 걸린다는데

 

전대근과장님은 여전히 쿨하십니다. 

"다 괜찮습니다~ 궁금한거 있어요? "

준비해간 질문들에도 빠르고 명료하게 답변을 주십니다.

다리 재활치료 받아도 되나요?

잘걷던데 그거 받아도 크게 차이는 없어요.

와인한잔정도는 마셔도 되나요?

남편이랑 치맥도 해도 됩니다. ^^

 

하이트 제로만 마시며 버텨오던 저에게 금주령이 풀렸습니다 오예!! 다음진료는 4월인데 올해부터는 규정이 바뀌어서 검사 당일에 진료를 보는게 아니라 검사하고 2주 후에 외래진료를 한번 더 와야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예약한거라서 이번에만 하루에 모든 걸 끝내고 MRI 결과는 전화로 들을 수 있는거라고... 합니다. 검사예약도 이제는 정형외과에서 해주시지 않고 진료가 끝나면 1층 예약실에 가서 직접 해야합니다. 모든게 처음이다보니 버벅대기도 했지만 다들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니 찬찬히 시키는대로 하면 됩니다. 2차 추적검사는 조영제 없는 mri와 ct 촬영이라 오늘처럼 오랫동안 병원에 있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4월 2차 추적검사 예약까지 무사히 마치고 나니 3시가 좀 넘었습니다. 8시 반이 MRI 예약시간인데 조영제가 들어가는 촬영이기 때문에 6시간 금식입니다. 원래대로면 2시부터 금식을 하면 되지만 이번에도 빨리 가서 기다리면 좀더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1시부터 금식을 했습니다. 다시 PC방에가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역시나 전화가 왔습니다. 6시 반에 검사 가능하다고 ^^ 헤헤 예약은 빡세지만 이렇게 변동되는 부분이 많으니까 다들 참고하세요~~ 

 

채혈실 옆 주사실에서 조영제를 위한 바늘을 손등에 꽂고 MRI 촬영실에 들어가서 검사를 마치고 나니 7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누워만 있다가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오랫동안 돌아다녔더니 정말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전이가 없다는 좋은 소식을 듣게되어 행복했습니다. 검사만 끝나면 먹고싶던 모든걸 다 먹어버리겠다는 각오였지만 피곤해서 바로 뻗었네용 ㅎㅎ 아직 MRI 결과는 듣지 못했지만 별일 없기를 간절히......기도합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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