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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항암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오심과 구토가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항암치료가 비교적 수월해진 것은 제약사에서 여러가지 부작용 방지제를 개발해놓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부작용 방지제가 존재하지만 비급여 약도 많고, 환자수도 많아서 먼저 요청하지않으면 의료진이 나서서 알려주지는 않는 편입니다. 암환자라고 무조건 동일하게 급여나 비급여처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암종별로 건강보험에서 급여처리를 해주는 약과 횟수가 달라서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권하기는 어렵기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항암치료 부장용인 구토를 덜하게 도와주는 항구토제의 종류와 그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항함치료시 구역질과 구토가 생기는 이유
항암치료시에 구역질과 구토같은 부작용이 생기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우리 몸의 방어기제입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지만 정상세포까지 손상시킬만큼 독성이 있는 약이기때문에 신체가 스스로 몸을 방어하기 위해 이러한 반응이 나오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항암제가 흡수되면서 구토를 유발하는 뇌의 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항암제를 투여하자마자 나오는 구토는 첫번째 원인으로 인한 급성 구토이고, 항암제 투여 다음날에 발생하는 구토는 두번째 원인으로 인한 지연성 구토입니다.구토를 유발하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두가지 경우에 따라 구토를 방지해주는 약이 달라서인지 항구토제 종류도 다양하고 다른사람에게 효과가 좋은 약이여도 나한테는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대표적인 종류를 알아두고 효과가 없을 경우 다른 항구토제도 바꾸어달라고 요청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에멘드가 별로 효과가 없어서 아킨지오 처방을 따로 요청드리기도 했고, 같은 병실에 계셨던 분이 항구토제보다 식욕촉진제가 더 효과가 좋다고하여 간호사실에 처방을 요청드렸고 이후 식욕촉진제가 저에게 가장 잘맞는 항구토제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산쿠소패치
팔에 붙이면 5일간 효과가 나타나는 패치입니다. 성분은 그라니세트론이며 중증의 구토를 유발하는 항암치료를 연속하여 5일이상 받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패치이며, 항암제를 투여하기 24시간 전에 붙여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붙였다가 다시 떼면 효과가 없다고 하는데 항암치료 1차에 1장만 급여처리가 되기때문에 떨어지지않도록 고정을 잘 해야합니다. 저도 산쿠소패치를 항암제를 맞기 전에 붙이고 시작을 했는데 매번 붙여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큰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패치를 떼고나면 피부 발진이 생겨서 팔이 엄청 간지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패치의 부작용이 변비입니다. 장운동을 억제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변비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항암치료를 받는 기간 내내 변비로 엄청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먹는 항구토제
패치로 붙이는 형태가 아닌 먹는 항구토제 중에 환우카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약과 제가 처방받았던 약들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항구토제로는 멕페란정, 에멘드정, 아킨지오, 나제아오디 등이 있습니다. 멕페란정은 메토클로프라미드 성분으로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입니다. 흔한 부작용 증상은 졸림, 무력증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에멘드는 항암주사를 맞기 한시간 전에 복용하는 항구토제입니다. 성분은 아프레피탄트이며 NK1 길항제입니다. 아킨지오와 더불어서 먹는 항구토제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것 같습니다. 아킨지오는 최근에 다른 항구토제에보다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항구토제인 것 같습니다. 에멘드캡슐과 유사한 NK1 수용체 억제제 성분 네투피탄트와 보통 주사제로 맞는 항구토제 성분 팔로노세트론 두가지를 한번에 복용할 수 있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아킨지오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것은 두통,피로,변비 등이 있는데 제가 항암치료를 하면서 변비로 고생했던 이유가 산쿠소패치와 아킨지오 모두 변비를 일으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마지막으로 살펴볼 항구토제는 나제아오디입니다. 이 약은 매번 퇴원약으로 처방되었던 항구토제입니다. 라모세트론 성분으로 혀 위에 놓고 녹여서 복용하는 알약입니다. 부작용으로는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다고하는데 저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부작용 뿐만 아니라 효과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4차부터는 퇴원약에서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