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마지막에 항암제에 대한 아나필락시스로 매우 고생했습니다. 제가 경험하기 전에는 환우카페나 블로그에서 이런 증상을 겪었다는 글을 전혀 본 적이 없어서 너무 당황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나필락시스로 고비를 넘긴 후에 뒤늦게 카페글을 뒤져보니 본인이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저처럼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겪은 분들은 꽤 있었습니다. 항암치료를 앞둔 분들이나 항암제를 평소처럼 맞았는데 평소와 다른 부작용을 경험하시는 분들은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미리 알아두시면 그런 상황에 좀더 대처를 빠르게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정의와 원인
포털사이트에서 아나필락시스를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옵니다. 우리 몸이 알레르겐을 인식하여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경우 해당 알레르겐에 대한 lgE라는 항체를 만들게 되는데 해당 알레르겐이 다시 몸에 들어오게 되면 lgE와 결합하면서 다양한 염증매개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것을 아나필락시스라고 합니다. 이것을 쉽게말하면 어떠한 물질에 대해 우리 몸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체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며 해당 물질을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합니다. 즉시 치료하면 큰 문제없이 회복될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수도 있는 증상입니다. 저는 그동안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특정한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온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늘 맞던 항암제에서 갑작스럽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서 너무 당황했습니다. 저는 알러지를 유발하기 쉬운 갑각류,땅콩,복숭아 등 다른 음식들에 대해 알레르기가 없는 체질이라서 더욱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과 치료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물질에 접촉한 후 전신에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피부에 가려움증과 발진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저는 두드러기처럼 전신에 빨갛게 발진이 올라왔었습니다. 또 갑자기 기침이 시작되면서 숨쉬기가 힘든 증상도 겪었는데 이렇게 기침이나 천식, 인후 부종 등의 호급곤란 증상도 아나필락시스 증상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외 사람에 따라 구토나 복통, 설사, 혈압하락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눈알이 빠질 것 같은 눈통증과 심장이 불편할 정도로 두근거리는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알러지 반응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당황스러울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이 식당을 방문할때 예민하고 꼼꼼하게 재료들을 살피는 이유를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러지를 일으키는 주요 음식은 땅콩, 갑각류, 생선, 우유, 달걀, 과일, 메밀, 콩 등이 있고, 약물로는 페니실린과 항생제 등이 있으며 항암제도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경우 즉각적으로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투여 등 치료를 받으면 증상은 금방 회복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심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항암제와 아나필락시스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던 중 저처럼 항암제를 투입하던 중에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해 쇼크로 사망한 환자의 의료사고 분쟁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아나필락시스가 가볍지 않은 증상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4차 항암치료까지 아무 문제없이 늘 사용하던 약인 네오플라틴(카보플라틴)이 갑자기 5차 항암치료를 받던 중 알레르기를 유발하였는데 저처럼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약물에 알러지 반응이 심하게 나오는 경우에는 약물을 중단하고 다른 약물로 대체하지만 저는 항암제여서 그런지 잠시 중단했다가 천천히 다시 항암제를 맞았습니다. 이것을 탈감작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원래 주입하던 용량보다 아주 소량으로 천천히 주입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 안전하게 원래 질병치료를 위해 필요한 용량만큼 투약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항암치료를 앞두셨거나 받고 계신 분들은 미리 상기 증상들을 알아두셨다가 재빠르게 의료진에게 알리시고 조치를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