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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책 '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에 대해 리뷰를 남겨보려고합니다. 이 책은 유명한 암환우 카페인 동행카페에서 여러번 소개되어 제목은 들어보았는데 우연히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해서 이번에 읽어보게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넘게 암환자를 진료해오신 외과 전문의 이병욱 박사입니다. 전문가가 쓴 책들은 대부분 딱딱하고 전문적인 내용의 책이 많은데 이 책은 제목이 편지라고 써있어서 눈길이 갔습니다. 책의 첫 시작부분의 한문장이 저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왜 누구는 암에 걸려도 살고, 누구는 죽는 것일까. 사실 암에 걸리자마자 든 생각이 '왜 저렇게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시는 저사람은 암에 안걸렸는데, 나는 암에 걸렸을까'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는 그냥 이게 운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운이 없기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재발이나 전이가 되는 것도 순전히 운에 달린게 아닐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책의 저자는 운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암이 걸린 이유가 분명하게 있고, 전이와 재발을 막는 해답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있다고 말합니다.

 

수술과 항암만으로는 안됩니다.

이것은 이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문장입니다.이 책의 저자이자 외과의사로서 병원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오랫동안 해온 전문의가 몸만 고치는 치료로는 암을 고칠 수 없다고 주장하니 의외였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만난 모든 의료진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암에 걸렸다면 내 몸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지 않았던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것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병원에서 하는 치료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에서 강조합니다. 마음을 바꾸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 탐욕, 무절제, 오만함이 암을 불러왔기 때문에 그것을 변화시키지않으면 병원 치료만으로는 암을 고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변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책에서 제시해줍니다. 일반적인 암환우가 생각하는 방법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들과 병원에서 말해준 여명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생존한 암환우 분들의 이야기로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합니다. 만약 이런 내용이 전문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쓴 책이었다면 아마도 믿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많은 환자들을 수술하고 치료한 의사가 경험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라고하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암과 오래오래 동행하기

이 책을 읽다보니 어쩌면 저에게 암은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살아온 저에게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줄 수 있는 많은 시간을 선물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끝내고 병상에 누워만 있다가 스스로 화장실을 갈 수 있게 되었을때는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항암치료를 받는 중에는 퇴원 후에 집밥을 먹을 수 있게되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행복했습니다. 힘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을 때는 이렇게 일상 생활에서 소소한 행복과 감사함들을 느꼈었는데 막상 항암치료가 끝나고 집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은 편안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은 잊혀지고, 나태해진 마음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차츰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뜨끔해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암에 걸리기 이전의 나와 반대로 살아보라고 추천합니다. 원래 성격이 급했다면 이번에는 느긋하게, 그 반대라면 거꾸로 급하게 살아보라는 겁니다. 암진단을 받기 전에 저는 폭식과 과음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배터지게 먹고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지키지는 못하더라도 꼼꼼하게 세우는 편이여서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 습관때문에 지금도 내년을 위한 플래너를 잔뜩 사놓고 내년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마음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암에 걸리기 이전의 제가 했던 행동들을 거꾸로 해보려면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고 그대로 어떻게 일들이 진행되어 가는지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최선의 선택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연말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암환우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암을 이겨내는 모든 당신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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