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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항암치료의 시작이 케모포트 삽입 수술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케모포트라는 말이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케모포트를 포함한 중심정맥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합니다.
중심정맥관 삽입술
대부분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 항암제를 정맥 혈관을 통해 몸속으로 투입합니다. 이때 매번 항암시마다 혈관을 찾아서 주사를 하는 것은 환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될 뿐만 아니라 항암치료를 할수록 혈관이 굳어져 주사바늘을 넣기 힘들거나 정맥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요즘에는 팔에 주사바늘을 매번 꽂는 대신 몸 안의 굵은 정맥에 큰 관을 삽입하여 그 관을 통해 항암제를 투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중심정맥관 덕분에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자주 사용되는 중심정맥관 종류로는 케모포트, 히크만카테터, 말초삽입형 중심정맥관(PICC) 등이 있습니다.
케모포트
케모포트란 케모(chemotherapy) 항암치료와 포트(Port)라는 단어를 합친 용어인데 항암제를 주입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오른쪽 쇄골 아래쪽에 삽입하는데 수술을 하고나면 쇄골아래 동전만한 작고 동그란 것이 만져집니다. 이제 이곳에 케모포트 니들을 꽂아서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수술은 안타깝게도 국소마취로 진행됩니다. 후기를 보면 수면마취를 해주는 곳도 있다고하는데 저는 깨어있는 상태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마취 주사를 맞는 통증이 꽤 아프고 수술을 하는 과정이 전부 느껴져서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케모포트 삽입수술 이후의 통증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통증이 보통 3~4일 정도 지속된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저는 일주일 넘게 팔을 움직일때마다 통증이 느껴졌고 이물감은 한달이 넘도록 지속되어서 불편했습니다. 케모포트를 삽인한 지 6개월이 넘은 지금은 제 신체의 일부처럼 이물감 없이 편안합니다. 항암치료가 끝난 후 케모포트를 제거하지 않은 경우에는 매월 병원에서 관을 소독해주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포트가 막혀서 필요할 때 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케모포트 장단점
케모포트의 장점은 몸 속에 삽입되어 있어 감염 위험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감염이 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아서 항암치료중에 열이 계속나면 우선적으로 케모포트 바늘을 제거하고 균배양 검사를 실시합니다. 또하나의 장점은 외관상 표시가 나지 않아서 수영장을 가거나 달라붙는 옷을 입더라도 티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항암치료시 케모포트에 바늘을 꽂을때 피부에 통증이 있다는 점인데 이점은 케모포트 주사를 놓는 간호사 선생님의 실력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또하나의 단점은 케모포트로는 채혈은 할 수 없어서 피검사를 할 때에는 케모포트가 아닌 팔에서 피를 뽑아야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항암제를 맞는 기간동안 여러번 피검사를 하게되는데 차수가 뒤로 갈수록 혈관이 보이지 않아서 피부가 얇고 아픈 부위에서 채혈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히크만 카테터
히크만 카테터는 케모포트처럼 삽입 부위는 한군데지만 고무관 3개가 밖으로 나와있는 중심정맥관 입니다. 주로 혈액암 환자들에게 삽입되는 중심정맥관이 히크만 카테터라고 합니다. 장점은 관이 여러개여서 항암치료 뿐만 아니라 채혈을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관이 몸 밖으로 나와있어 감염 우려가 있고, 외관상 표시가 많이 나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큰 단점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몸 밖으로 나온관을 당기거나 만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불편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일수록 주사바늘을 꽂을 데가 마땅치않고 많이 아파하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히크만 카테터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초삽입형 중심정맥관(PICC)
말초삽입형 중심정맥관은 말초혈관인 팔 혈관에서 중심 정맥으로 약물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관이라고 합니다. 히크만 카테터와 마찬가지로 관이 노출되어 있어 감염 우려가 있고, 아무래도 팔에 삽입하다보니 일상생활에서 팔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