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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부터 맥주를 좋아해서 퇴근후에 마시는 맥주한잔을 낙으로 산지가 십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하루아침에 암환자가 되어 수술을 받고 바로 이어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가장 우울했던 점이 바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절대 술을 마시면 안됩니다.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항암치료를 정상 스케줄대로 받기 위해서는 간수치가 중요한데 술이나 한약(홍삼) 등을 마시게되면 간에 부담을 주고 간수치를 악화시켜 정상스케줄대로 항암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습관처럼 시원한 맥주가 생각날때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이 바로 무알콜 맥주와 무알콜 하이볼입니다. 무알콜 맥주는 시중에 여러가지가 나와있지만 일반적으로 무알콜이라고 알고 있는 맥주가 사실은 비알콜 맥주일 수도 있으니 성분표를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무알콜맥주와 비알콜맥주 차이 

 

 

 

 

무알콜 맥주는 아예 알코올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않은 ALL-FREE 0.00% 맥주를 말합니다. 즉 맥주향이나는 음료수라고 볼 수 있는것이죠. 무알콜맥주는 마셔도 운전도 가능합니다. 편일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무알콜 맥주는 안타깝게도 하이트 제로 맥주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항암치료를 받는 내내 하이트 제로를 사다놓고 술생각이 날때마다 마셨는데 알코올은 없지만 나름 기분내기에는 좋았습니다. 

 

비알콜 맥주는 논알콜 NON-ALCOHOLIC 맥주라고 보통 적혀있는데 1%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된 맥주를 의미합니다. 하이트 제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맥주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특히 놀랐던 것은 카스제로였는데 카스 0.0 이라는 표시가 있어서 당연히 알코올이 없다는 의미일 줄 알았는데 0.0 표시는 1퍼센트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되었다는 의미여서 하이트 제로에는 0.00 이라는 표시가 있고, 카스는 0.0 이라는 표시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알아보지 않았다면 모르고 카스제로를 마신채 운전을 했을지도 모르니 아찔합니다.

 

 

 

 

거의 유일한 무알콜맥주 하이트제로 0.00

 

하이트제로에 질려서 다른 무알콜 맥주가 없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맥주는 하이트 제로가 유일했습니다. 하이트 제로 성분표에서 보시다시피 알코올이 포함되어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류도 없어서 암환자 뿐만 아니라 임산부나 다이어터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맛 음료입니다. 항암치료로 받은 스트레스를 퇴원 후에 제로를 마시면서 치맥을 마시는 기분을 내며 푸는 날이 많았습니다 ^^ 하지만 너무 자주 마시다보니 좀 질리는 건 있었어요. 추적검사때 맥주를 허락받고나서 오랜만에 진짜 카스를 마실때의 그 짜릿함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ㅠㅠ

 

하이트제로가 질린다면 무알콜 하이볼을 마셔보자

 

빅토리아 탄산수 하이볼향 

 

이건 비교적 최근에 발견한 아이템입니다. 바로 빅토리아 탄산수 하이볼향인데요, 원래 하이볼을 좋아했었기때문에 산토리 무알콜 하이볼을 직구를 해볼까 고민해본적이 있었던 저에게는 정말 놀라운 발견이였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20개짜리 한박스를 구입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너무너무 기대를 하면서 시원하게 칠링해놓고 맛을 봤습니다. 맛은 음... 뭐랄까 단맛이나 신맛이 전혀 없이 하이볼향만 나니까 확실히 기대했던 그런 맛은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하이트제로가 질릴때 한번씩 마시면 좋을 그런 맛이었습니다. 술마시는 느낌은 좀 나니까요 ㅎㅎ 나중에 토닉워터만 좀 사다가 섞어서 마셔보면 어떨까 합니다. 칼로리가 없는 탄산수다보니까 아무래도 하이볼맛을 흉내내는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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