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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항암제를 투여받은 날은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6차의 항암치료 중에 처음으로 마지막날에 열이 올라가서 이벤트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고, 추석연휴이기도 했던 그날 의료진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병실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각종 검사를 하고 케모포트 균배양 검사까지 했던 힘들기도하고 감사하기도했던 마지막 항암이후 3개월 지난 지금 정신없이 지나간 3개월간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생리가 돌아오다 

마지막 항암제 투약일은 2023년 9월 30일 입니다. 그리고 딱 3개월이되는 날 2023년 12월 30일. 거짓말처럼 생리가 돌아왔습니다. 여성 환우 기준으로 생리가 돌아오면 몸이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는 신호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기때문에 생리가 너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생리가 돌아오느라고 그랬는지 사실 요며칠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새해에 추적검사를 통과하고나면 무조건 정신과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못자는 증상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자려고 누우면 몸에 열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숨이 차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폐전이 증상이 아닌지 너무 걱정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배아동결이나 난소보호주사를 맞아서 부작용을 예방한다고 하는데 저는 너무 급하게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아무런 준비없이 시작했기때문에 혹시나 조기 폐경이 오는건 아닐까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생리가 돌아오는데 1년은 걸릴줄 알았는데 3개월만에 생리가 돌아와주니 너무 반갑고 새해에는 원래 다녔었던 난임병원에 방문해서 호르몬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려고 합니다.

가발없이 외출

마지막 항암이 끝나고나서도 저의 기대와는 달리 머리가 한번 더 빠지는 바람에 한동안 대머리로 다녔습니다. 가발과 모자 없이는 아무데도 나갈 수가 없는 상태였고, 키위상태가 된 이후에도 머리가 자라는 것은 더뎠습니다. 길이가 길어지는 대신 한달 정도는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두피가 보이던 것이 점점 더 촘촘하게 머리가 자랐습니다. 지금은 머리가 빼곡해졌고, 짧게 자른 남자 숏커트 머리정도는 되는 정도입니다. 구렛나루도 많이 자라서 모자를 쓰면 가발없이도 외출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자라는데 걸린 시간은 막항 후 두달 반정도가 걸렸습니다. 아직 모자 없이 나가기는 어렵지만 답답한 가발에서 탈출한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항암치료 받기 전에 원래 M자 탈모가 있었는데 기분 탓인지 그부분에도 머리가 새로 자란 것 같습니다. 모자없이 외출이 가능해지는 날도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체중은 약간 감소

항암치료 시작 전 체중은 63kg 이었습니다. 항암 초기에는 61kg대로 빠진적도 있었는데 메게이스를 먹은 이후로 갑자기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마지막 항함 후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본 몸무게는 68.9kg 이었습니다. 메게이스로 식욕이 늘어난 데다가 음식도 가리지않고 먹어서인지 위가 늘어서 항암이 끝나고 돌아온 이후에도 한동안 음식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11월 중순부터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식사량을 조절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먹던 양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다리때문에 운동량과 움직임이 없어서인지 식사량을 줄여도 체중은 많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몸무게는 67.5kg입니다. 고생한 것과 갑자기 살이 찐 것에 비하면 살이 너무 안빠지는 것 같습니다. 1월2일 추적검사를 무사히 통과하고나면 본격적으로 운동을 포함한 다이어트를 해봐야겠습니다. 

 

2023년 1월 2일 첫번째 추적검사를 앞두고 마지막 항암치료 후 저의 변화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병원에 가니 조금은 무섭기도하고, 검사결과가 어떨지 걱정도 많습니다. 뼈사진과 CT,MRI 촬영을 하게되는데 부디 좋은 결과로 다시 블로그에 후기를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적검사하고 당일에 진료를 보지만 MRI 결과는 2주 후에 나오기때문에 정확한 결과는 1월 16일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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