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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돈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주변에서는 '돈이 다가 아니다' 라던가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무의식적으로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거지뭐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유일하게 내집마련이라는 목표는 있었기 때문에 집 한 채 마련한 것으로 할일을 다 했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암환자가 되고나서 보니 돈이라는게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었다.
매일아침 출근해서 받았던 월급은 몸이 아파서 출근을 하지못하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일시적인 소득이였고, 유일한 자산인 집 한 채는 내가 아프던지 말던지 매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따박따박 받아가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건강이 나빠지면 몸이 아픈것만 문제가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현실을 전혀 모르고하는 소리다.
병원생활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빌런들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항암치료보다 더 힘들 때가 있다. 그럴때 1인실 병실로 옮겨 혼자 편안하고, 조용하게 쉬면서 입맛이 도는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돈이 많다는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귀마개를 끼고, 커튼을 치고, 눈에는 안대를 차고, 냄새때문에 마스크를 쓴채 빌런의 민폐를 견디거나 말이 안통하는 빌런과 싸워야하는 것이 돈이 적다는 것이였다.
"세상의 풍파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
30대 암환자가 되고나서 시작하는 돈공부
월급이 아닌 다른 소득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회사를 다니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부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유튜브와 블로그를 보다보니 그동안 나는 철없이 속편하게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꾸준히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투자로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의 경험이나 공부한 내용으로 책을 쓰거나 강의를 하면서 추가적으로 정기적인 소득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지식이나 경험만이 성공의 열쇠라면 당연히 먼저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머리가 특별하게 비상하거나 어릴적부터 경험을 전수받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런데도 항상 새로운 강의계의 스타, 새로운 투자전략서가 등장하는 이유는 아마도 투자 성공에는 운이 그만큼 많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취업을 준비할때처럼 강의에 매달리고 인기 강사나 저자에 매달린다면 과연 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는걸까?
<보도 섀퍼의 돈>이라는 책을 돈공부 시작 도서로 선택하게된 이유를 설명하다보니 글이 이만큼이나 길어졌다.
이 책의 표지에는 세계적인 머니트레이너 보도 섀퍼에게 배우는 확실한 실전 투자기법이라고 적혀있는데, 책의 도입부에서 가장 먼저 부자가 되기 위한 요건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꿈과 목표와 가치와 전략을 한데 묶으라는 것이다. 이게 바로 부자가 되느냐 못되느냐를 좌우하는 기반이라고 말이다.
꿈 - 당신에게 무한정 시간과 돈이 있다면 무엇을 할것인가?
목표 - 무엇이 되고 싶은가? 하고 싶은가? 갖고 싶은가?
가치 - 당신에게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이유는?
전략 - 당신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지식과 능력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뿐만아니라 빚을 정리하는 13가지 지혜에 대한 얘기도 인상깊은데, 절대로 자신없는 태도를 밖으로 드러내지말라고 강조한다. 절대 곤란한 처지에 대해 입밖에 내지말라고. 승자는 결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저자는 이전에 자유라는 것이 원하는대로 하는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그 정의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한다. 자유는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절제가 없으면 어떤 재능이든 쓸모없이 허비되고 만다고 강조한다.
수입은 어떻게 늘려야 하는가?
당신의 수입은 당신이 경제 시장에 얼마만큼 기여하느냐 하는 것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 당신의 딱 가치만큼 시장은 당신에게 지급할 뿐이다. 돈과 기회는 필요에 답하지 않고 능력에 답한다.
1. 강점을 드러내라 - 누구에게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머뭇거리는 사람을 따라올 바보는 아무도 없다.
2. 권리대신 의무를 생각하라- 모든 일을 아주 특이하게 잘하라. 오직 눈에 띄는 일만이 다른 사람의 인상에 남는다.
3.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돼라 - 당신 고유의 업무를 없어서는 안될 업무로 만들어라
4. 계속 공부하라, 전문가가 되어라 - 어느날 자고일어나니 전문가가 되어있는 일은 없다. 바뀌어라.
5. 인지도가 소득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어쩌면 당신은 평생 돈버는 기계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당신 자신을 위한 돈버는 기계를 마련하지 못하는 한.
투자자는 팔면서 돈을 버는게 아니라 사면서 돈을 번다
손에 쥔 것을 팔아서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시작부터 잘못된 일이다. 현금이 흐르는 길을 보면 그것이 투자한 것인지 단순히 돈을 묶어둔 것인지 투기인지 알 수 있다. 투자란 인생의 흉년을 준비하는 것이다. 투자와 투기, 돈을 투자하는 것과 묶어두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투자란 처음부터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책의 내용 중 일부만 가져와 봤다. 인생의 흉년을 준비해야한다는 보도섀퍼의 주장에 너무나도 동감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의 충고를 따르지 말라고 한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내 인생의 조언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이다. 책을 한번 읽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어렴풋이 감이 오는 부분이 있다. 반복적으로 참고하면서 두려움 없이 미래를 준비해봐야 겠다.